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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쾌락독서'

쬬앤 2020. 3. 2. 13:26

 

출처: yes24

 

 '책', '독서'라는 단어, 행위가 최근에 너무 무게감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닌지 작가는 지적한다. 우리가 여가시간에 영화를 보듯이, 혹은 게임을 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행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잔뜩 무게를 잡으며, 무언가를 배워야만 하는 독서가 아니라, '쾌'라는 감정과 함께 하는 독서. 그래서 '쾌락독서' 라는 제목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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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우선 막히지 않고 술술 읽히는 유머러스한 문체가 마음에 들었다.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끝까지 재밌게 읽은 몇 안되는 에세이 중 하나다. 특히나 에세이는 앞부분까지는 좋았다가 중후반쯤 가면 (조금 과격한 표현일 수 있지만) 작가가 정신을 놓아버렸나? 이런 생각이 드는 책이 종종 있는데, 이 책은 끝까지 좋았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작가의 유년 시절에 대한 회상이었다. 야한 부분을 찾기 위해 어려운 고전까지 섭렵하며 열심히 독서를 했다는 부분.(ㅋㅋ) 이토록 솔직해도 되는지 싶었다. 그리고 공감이 가기도 했고(?). 진짜 웃기고 재밌었다. 꼭 나쁘다는 생각은 나도 하지 않는다. 문화와 예술에서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하고,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니까.

 

나는 최근에 '작은 아씨들'을 읽고 있는데, 어릴 적에 명작(비밀의 화원, 소공녀, 나니아 연대기 등)을 재밌게 읽었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 때의 감성을 떠올리며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이 책에 묘사된 작가의 유년시절에 대한 회상과도 일맥상통하는 분위기가 있어 더욱 공감이 되었다. 

 

'책은 지나간 옛 연인과 같이 그 추억과 향기를 지니고 있다.'라는 말이 서문에 나오는데, 그 구절이 책을 읽은 후에도 내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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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서는 어땠는지 돌아보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책에 대해 강박관념을 지니지 말고, 읽다가 덮거나 부분만 읽어도 된다고 이 책에서는 권유한다. 독서에 대한 강박이 없어지니 오히려 독서에 대한 의무감이 없어지고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사실 처음에는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취향때문에, 별로 끌리는 책은 아니었는데 막상 읽고나니 너무 재밌어서 그동안 책을 너무 편식하거나, 편견을 가지고 대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독서 뿐만 아니라 내가 생각보다 모든 것에 편견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끼게 되었고, 조금 충격을 받았다.

 

더 개방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요즘같은 시대에 나같이 편견을 가지고 대상을 대하는 태도는 전혀 쓸모없는 태도다. 다양성과 개성이 존중받는 이런 시대에 말이다!!

 

작가님의 문체가 재밌고 다른 책도 궁금해져서 읽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