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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쬬앤 2020. 2. 27. 14:17

 SF 장르를 이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때까지 나에게 SF란 레이저 광선이 날아다니는 우주전쟁을 연상케 했는데, 이 책으로 굉장히 환상적이고, 감상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책을 다 읽고 다른 SF 작가와 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도 든 생각이고, 책을 읽으면서도 든 생각이지만 책의 표지를 책 내용의 분위기와 맞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읽기 전에도 읽고 싶게 만들고, 읽으면서도 표지를 한번씩 다시 보며 감상에 더욱 젖어들게 만드는 표지다.

 

 책을 읽으면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상상덕에 뜬구름이 아니라 그럴듯한 얘기 같았다. 작가님의 전공이 배경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전문적이고, 상상하는데에 도움이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허구의 내용이지만 앞으로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었고, 책을 읽는 내내 기술적인 상상을 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런 기술적인 부분에 더 집중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어쩔 수 없는 공대인이구나...를 느꼈다.

 

하지만 이 책은 마냥 기술적인 상상, 미래의 모습에만 초점을 두지는 않는다. 7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지만, 모두 가족간의 이야기, 혹은 소수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여성 과학자들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많아서 더욱 이입하며 읽었다. 기술이 진보하더라도 인간의 본성이란 어쩔 수 없어서 잣대로 사람들을 판단하고, 분류하고, 멋대로 얘기하는걸까. 나는 한번이라도 소수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생각해본 적이 있었나 등의 생각을 하며 반성을 하게 되었다. SF라는 장르는 미래가 주로 배경이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한 그 삶의 모습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회를 이루고 있는 가장 작은 집단인 '가족'간의 사랑과 그 안에서 나오는 힘이 사회를 긍정적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라고 작가는 얘기하는 것 같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할 수록 그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윤리의식도 더 중요해질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소설의 전개가 조금 예상이 간다는 부분이었다. 워낙 평소에 예상치 못한 반전! 이런 취향을 가지고 있는 나인터라 더 이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나는 다른 SF를 읽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몰랐지만, 이전의 다른 SF 소설과 설정이나 내용이 연상되는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는 평도 있었다. 

 

그래도 첫 SF책으로서 나에겐 의미있는 책이다. 나에게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해주고, 미래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 준 책이다. 또 SF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었다. 읽으면서 재밌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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